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양국 경제 협력 문제를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25분부터 2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한국 총선에서 여당의 큰 승리에 기쁜 마음을 전한다. 여당의 승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 믿음의 결과로 본다”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로서의 따뜻한 격려가 느껴지는 축하 말씀에 감사하다”며 “다행스럽게도 최근 한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전국적인 선거를 안전하게 치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경험을 전수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정부가 국가재난을 선포하는 등 코로나 방역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코로나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라고 강조하며 방역·의료 물품 공급, 방역 경험 공유, 기업인 등 필수 인원의 교류 보장,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협력 등을 통해 국제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분무형 소독기, 진단키트 등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지원 현황을 설명하고,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이 해왔던 경제협력 약속이 잘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우리 양국이 함께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특히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한 양국 간 경제 회복 기여 및 방산과 수도 이전 관련 협력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기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무거워도 함께 짊어지고, 가벼워도 같이 든다”는 인도네시아 속담을 인용한 뒤, 코로나19에도 양국이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