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11일?… 교육부 ‘등교 개학’ 물밑서 착착착

입력 2020-04-21 17:51


정부가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다음 달 3일 전후 확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열흘 남짓한 기간에 감염병 전문가와 학교 현장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학내 발생 상황을 가정해 모의훈련을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등교 개학 준비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21일 ‘등교 개학 시기·방법 결정 절차 및 일정(안)’을 발표했다. 일종의 로드맵으로 등교 개학 결정까지 3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먼저 1단계로 지난 20일부터 감염병 전문가 협의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단계는 교원·학부모 의견수렴과 시·도교육감 협의를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한다. 마지막 3단계는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최종 협의를 진행한다. 생활방역 준비 상황을 진단하고 생활방역 체계 전환 여부와 함께 등교 개학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등교 개학 시기·방법 결정 절차 및 일정의)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5월 첫주, 3일을 전후해 (등교 개학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준비를 본격화했다. 오는 2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에서 코로나19 발생 모의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등교했을 때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소와 교육청, 학교 역할이 다르다. 시나리오를 주고 담임교사와 보건교사의 역할과 역학조사 시 어떻게 할지를 훈련해 실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등교 대상 학생의 자가진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방역·위생물품 비축, 감염병 예방 온라인 사전교육을 시행한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후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보건용 마스크 1209만6000장(학생 1이당 2장씩)을 비축했다고 설명했다.

등교 개학은 이르면 다음 달 6일부터 12일 사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음 달 5일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추가로 연장을 할지 생활방역으로 전환할지는 다음 달 초 가닥이 잡힌다. 생활방역 전환과 등교 개학 추진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등교 개학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원격 수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중·고 3학년부터 순차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고3 수험생의 경우 다음 달 12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예정돼 있다. 고3은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이 사실상 취소되면서 자신의 객관적 성적을 확인하지 못해 입시 전략을 세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 확진자가 10명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학평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 범위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반수생·재수생 등과 형평성을 고려해 수능 범위에서 고3 교육과정을 제외하자”고 제안한 것을 일축했다. 박 차관은 “고교마다 2, 3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 달라 수능 범위 조정은 어렵다. 처음에 발표한 (수능 범위) 내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으로 초등돌봄 인원은 급증했다. 전날 기준 초등학교 긴급돌봄 이용학생은 전체 초등학생의 4.2%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에는 1.6% 수준이었다. 교육부는 “맞벌이 가정 혹은 조손가정 저학년 등이 긴급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