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을 추월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일본의 ‘열악한 의료체계’가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전화 출연해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거의 동시다발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도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병원 내 의료붕괴가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의 상황을 전했다.
앵커가 “일본에서 병원 내 감염사례가 많은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교수는 ‘의료시스템 체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한국처럼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하는 곳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중증환자는 병원을 갈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일본은 PCR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다른 의료진들도 동시에 재택근무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방역물품이 부족한 상황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에서 쓰레기봉투를 방호복으로 쓸 정도로 의료 물자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오사카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비옷’이라고 기부해달라고 호소할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본 의료진들은 비옷을 입고 진료를 하고 있고 환자 한 명을 처리하는데 의료진 전체가 나서도 40분 이상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충격적인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장 열이 나고 목이 아파도 병원에서 쉽게 받아주지 않는 게 현재 일본 상황”이라며 “죽고 나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의 나오는 경우가 수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앵커가 “아베 정권에 대한 미디어의 반응은 어떻냐”고 묻자 이 교수는 “보수 우익 미디어도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상태”라며 “일반 국민들도 마음이 떠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PCR검사 등 한국 방역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아베 정권은 PCR검사가 의료붕괴를 만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지속되는 한 코로나19 검사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 진단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