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수능에서 고3 범위 빼자” 본격 공론화

입력 2020-04-21 15:09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21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를 축소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뉴시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에서 고3 과정을 제외하자고 제안했다.

김 교육감은 21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교육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고3 학생의 학습 탄력성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다”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는 이번 고3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능 시험 범위 축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와 같은 시험도 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험 적응력이 약해졌다. 그래서 ‘전 과정을 시험 범위에 넣는 게 옳은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고 있다”며 “이미 고3 교육과정을 마친 반수생과 재수생 등과 똑같은 경쟁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감히 시험 범위를 줄이는 게 국가가 학생들에게 정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행정기관과 국민 사이의 계약관계, 개인과 개인사이의 계약관계에서도 원칙을 이행해야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생겼을 경우 계약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수능범위 축소를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도 교육청과의 협의 등 적극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이 앞으로 수업을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공부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수업에 더욱더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수시전형, 내신성적 등에 대해서는 5월 중반 이전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는 조건이라면 수행평가가 가능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1학기까지 내신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