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도 ‘무관중 개막’ 눈앞…내달 9일 유력

입력 2020-04-21 14:58 수정 2020-04-21 15:13
지난해 12월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 선수들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을 미뤄온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무관중 개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약 3주 뒤인 다음달 9일, 여의치 않다면 그 다음주인 다음달 16일 개막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중이다. 연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사회를 열어 리그 개막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1일 “다음달 둘째주 주말을 1순위, 셋째주를 2순위로 K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관중 경기 의견이 우세하다”면서 “이번 주말 혹은 늦어도 다음주 초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 가장 확률이 높은 건 둘째주 주말인 9일이다.

연맹은 여태까지 무관중 개막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시일을 늦추더라도 관중 입장을 가능케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전보다 다소 완화한 형태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무관중 개막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직접 야외 프로스포츠 무관중 개막을 언급했다. 정부도 인원 분산이 가능한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스포츠 시설 등 공공시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연맹 관계자는 “1순위는 아니었지만 무관중 방안도 검토해오긴 했다”며 “이번 정부 발표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코로나19 진정세가 계속돼 상황이 호전된다면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전제로 관중석을 단계적으로 일정 비율 개방하는 안까지 함께 검토 중이다. 일단 현재 정부가 제시한 시한인 5일까지 확진자 추이와 정부 발표를 지켜본 뒤 세부 방안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1·2부 리그인 K리그1과 K리그2 모두 27경기가 유력하다. 이 관계자는 “10개 구단인 K리그2는 홈과 원정 경기 비율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며 “지난주 화상추첨을 통해 해당되는 구단을 정했다. 이사회 결정 뒤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그가 개막하더라도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지역은 경기 일정을 늦출 전망이다. 우선 연맹 내에서는 대구를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 대구 FC가 주 검토 대상이다. 원정 경기를 먼저 치르게 하고 홈 경기는 가급적 뒤로 미루는 식이다. 경북 지역을 연고로 하는 상주 상무나 포항 스틸러스 등은 해당 도시의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대상이 아니다.

연맹은 이날부터 그간 금지되어온 타 구단 간의 연습경기를 허용한다고도 밝혔다. 지난 달 17일 금지 조치가 발표된 지 약 한달 여만이다. 격리공간과 의료진을 준비시키고 출입인원은 전원 발열 검사를 한다. 라커룸 내 음식 섭취, 경기 중 선수단 대화나 과도한 신체 접촉, 침뱉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일반 관중 출입은 금지지만 기자단 취재는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연습경기는 각 구단 경기장이 아닌 훈련장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