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25%는 첫 환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대구에서 발생한 신천지 신도 집단감염 사례도 초발환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재조사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75% 정도는 첫 번째 사례까지도 전파경로를 확인했지만 나머지 4분의 1, 한 25% 정도는 초발사례까지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2차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벽하게 이뤄지더라도 첫 확진자의 감염원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면 그 1건은 방역망에서 통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신천지 집단감염의 경우 대구의 31번 확진자가 첫 환자이기는 하지만 방역당국은 그를 초발 환자라고 단정하고 있지 않다. 방역당국은 이전 브리핑에서 “31번 환자보다 앞서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 자료까지 갖고 있진 않지만 역학조사의 여러 어려움이나 집중하는 노력에 비하면 4분의 1 비율이 높거나 낮다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환자 관련 자료 정보를 정리하고 역학조사 요원들이 헌신의 힘을 기울여 지나간 것도 다시 검토하는 등 재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