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계절이나 기온보다는 밀집도, 환기 등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유행은 당연히 반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상당히 상대하기 어려운 고약한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에 대해 “최근 파악한 연구나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서 나온 지침 등을 종합해보면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환경, 즉 22~25도 사이 온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밀폐된 실내환경의 경우 생각보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철이 되고 환기가 잘 이루어질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계절을 구분해서 유행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며 “남반구는 겨울로 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유행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계절이나 기온을 떠나서 밀집도나 환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바이러스 전파에)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은 당연히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이 환기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창문을 열어두면 한 시간에 6번 정도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고 한다”며 “그만큼 환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5번 공기를 순환시키면 100이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 이하로 줄어든다.
그는 “지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서 우리가 코로나19의 유행을 잘 통제하고 가라앉혀 왔는데 (바이러스는)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고, 재유행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방역 당국은 그런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