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져 있다는 외신 보도 이후 정부는 21일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윤상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 질환 시술을 한 건 맞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 이상설과 관련해 “일단 장관, 정부 당국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해왔다”면서도 김 위원장 시술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 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 질환 시술을 한 건 맞는 듯하다”며 “북한 동향을 보면 여러 가지로 수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심혈관 질환 수술설에 대한 질문에 “어떤 사람 코로나라고 하는데 심혈관 얘기를 한 사람이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며 “정부 소스는 아니고 북한에 가장 정통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건강에 이상징후 없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군사적 상황도 고려하면 그렇게 쉽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군사 상황에 대한 질문엔 “보안 사항이라 말하기 어렵다. 평양 봉쇄 조치를 취해서 못 들어오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의 태양절 행사 불참 등을 거론하면서 “평양에 갑자기 며칠 전부터 봉쇄조치 취해진 것 등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작동이 안 되는 분명히 뭔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정부회의에서 모습을 보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일 북한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