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여전히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고급중학교(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개학을 강행하며 ‘코로나 청정국’으로서의 모습도 과시했다. 그런 와중에 김일성대학의 한 교수가 “김치로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진지하게 주장해 국제사회의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21일 ‘공동결정서의 중요내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 아래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채택된 노동당·국무위원회·내각 공동결정서를 소개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민주조선은 “자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날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방역 사업에서의 자만과 만성화”라며 “아직 우리나라에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매일 전해지는 다른 나라의 파국적인 피해 상황을 결코 지경 밖의 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은 주민 8000여명과 외국인 380여명 전원을 격리 해제했다. 또 방학을 연기했던 고급중학교(고등학교)와 대학 등이 20일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리해성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부 학부장 부교수는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에 “조선김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젖산균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을 막는 면역보조제로 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며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글까지 썼다.
반면 AP통신은 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AP통신은 “북한 체제의 특성과 빈약한 의료 시스템 등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는 주장은 신뢰하기 힘들다”며 “인구밀도가 낮고 이동의 자유가 엄격하게 제한된다고 하더라도 접경 국가인 중국과 밀무역이 활발하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보고한 나라는 북한과 레소토,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뿐이다. 한편 이날 CNN은 ‘김정은 위원장 위중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