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앞에 앉아있기 힘들어” 장애 학생의 온라인 개학

입력 2020-04-21 11:19

“특수학급 학생들이 비장애인 학생과 같은 학습 영상을 보고 있어요. 학습 영상을 보도 난 뒤 기록해야 하는 ‘학습 노트’ 작성도 이 학생들한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들까지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가운데, 특수학급에 다니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 콘텐츠가 충분치 않고, 실시간 원격학습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학급에 다니는 장애 학생들은 장애 수준별로 개별화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교육 콘텐츠가 부족해 장애 학생들에게 학습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장애인 시설에선 학습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교육청 등에서 제공한 기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고장이 날 경우 수리까지 책임져야 해 혹여나 고장이 날까 보육교사들이 노심초사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적절한 학습 공간이 없는 시설이나 가정에선 가뜩이나 집중력이 부족한 장애 학생들의 학습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광주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노미향 회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지적장애 학생은 능력 편차가 너무 심해 한가지 수준으로 교육하기 어렵고 집중해서 화면을 보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여러 수준으로 나눠 장애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처럼 불가피한 상황이 됐을 때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