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재난생활지원금’ 접수 하루만에 지급 시작

입력 2020-04-21 11:17 수정 2020-04-21 13:47
제주도는 20일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접수를 시작하면서 도청 별관 2층 비즈니스센터에 전용 상담 회선을 열었다. 21일 오전 15명의 직원들이 상담 전화에 대응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급하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접수 개시 하루 만에 지급하기 시작했다. 민생 대책의 핵심은 속도에 있다고 판단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다.

제주도는 20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접수를 시작했다. 5부제에 따라 세대주 생년 끝자리가 1과 6일 도민만 접수가 가능한 가운데 4618세대가 신청했다. 이 중 2230세대가 지원 대상자로 확정됐다.

제주도는 지원이 결정된 2230세대에 대해 이날 ‘지급결정’ 사항을 문자로 안내하고, 21일 중 입금을 완료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번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면서 접수 과정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집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작업에 집중했다.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네 받은 건강보험료 납부내역을 자료화해 지원대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신청 사이트(행복드림포털)를 개발, 도민들의 신청 절차를 최소화했다.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에서는 지역가입자의 경우 별도 서류 제출없이 지급 대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접수 기간(4월 20일~5월 22일)을 온라인 접수와 온·오프라인 병행 기간으로 나누고, 접수 초기에는 5부제를 적용해 일시에 신청자가 몰려 처리가 더뎌지는 상황을 줄였다. 대신 접수 막바지인 5월 11일부터 22일까지는 5부제 적용을 해제해 세대주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온·오프라인에서 누구나 제한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제주도는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전용 상담 전화를 열어 생활지원금과 관련한 도민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등 고령 주민이 많은 지역에서는 내 주 오프라인 접수가 시작되면 신청서 작성 도우미를 배치할 예정이다. 일부 읍면 지역은 농번기를 맞아 바쁜 주민들을 위해 리사무소를 민원접수 창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제주에 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원된다.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기준으로 지급 규모는 1인 가구 20만원, 2인 가구 30만원, 3인 가구 40만원, 4인 가구 이상은 50만원이다.

첫날 지급 결정된 2230가구 중 1인 가구는 784가구, 2인 가구 484가구, 3인 가구 391가구, 4인 이상 660가구로 확인됐다. 총 지급될 지원금은 8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이번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 대상이 전체적으로 14만4000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0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이날 하루 ‘행복드림포털’ 접속자는 11만8011에 달해 지원금 지급에 대한 전 도민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