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대상 막말 의혹에 휩싸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에게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이 “저질 막말 의혹을 해명하고 사죄하라”고 강력 규탄했다.
도당은 21일 오전 성명을 내고 “총선 승리에 도취된 민주당의 안하무인이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 어 의원이 유권자와 설전 중 ‘×자식’ 이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권자의 정책제안에도 ‘당신이 대통령하시죠’ 라며 면박 주고 무시했다 한다”며 “얼마나 기고만장해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아무리 선거 때의 겸손 모드가 가식이라 해도, 당선 되자마자 안면몰수 하는 표리부동함은 참으로 절망스럽다”면서 “선거가 끝나자 가면 속의 감춰진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인가? 국민 기만과 나쁜 정치에 고통 받는 것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도당은 무엇보다 어 의원의 빠른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충남도당은 “공인 신분으로 해서는 안 될 볼썽사나운 언행을 정녕 한 것인가”라며 “묵묵부답 피한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하늘을 찌르는 교만과 초심을 망각한 거만함은 패망의 선봉임도 꼭 기억하시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없이 끝까지 회피하는 비루한 모습을 보인다면, 민심의 호된 불호령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 의원은 전날 유권자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의 캡처본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글의 게시자는 정부 재난지원금 관련 ‘문자행동’을 하기 위해 어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캡처본에 따르면 자신을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지지자가 “재난지원금 규모를 정부에 맞춰 70%로 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어 의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당신이 대통령 하시죠”라는 답장을 보냈다.
또 다른 유권자가 나눴다는 메시지의 경우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야. 당선됐다고 막 나가네”라는 문자를 보내자 상대방이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 다워야지”라는 답장을 보냈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이 답장의 주인공 역시 어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어 의원측에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충남 당진시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총 47.6%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당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