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다며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도록 유도하는 식의 ‘재난지원금 스미싱(문자메시지+피싱)’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하자 이를 노린 스미싱 사례가 감지됐다고 21일 밝혔다. 스미싱은 악성 앱 주소가 담긴 휴대폰 문자를 대량 전송해 사람들의 앱 설치를 유도한 뒤 금융·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사기 수법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 스미싱 의심문자는 130여건에 이르렀다. ‘재난지원금 명목의 지역상품권이 도착했으니 하단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라’거나 ‘김치냉장고 구매금 167만9000원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됐다’는 식이었다.
서울시가 보내는 ‘진짜’ 재난지원금 도착 안내문자는 상품권 사용을 위해 필요한 비밀번호(PIN번호)와 선물 등록 기간, 상품권 가맹점 등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제로페이는 애초 결제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
4월 중순부터는 각종 코로나19 관련 지원금 지급 대상자들이 대폭 늘고 있어 이들을 노린 스미싱 사례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서울시는 내다봤다. 수신자들의 상황에 맞는 그럴듯한 내용이 문자에 담길수록 미끼에 걸려들 가능성은 커진다.
서울시는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문자를 즉시 삭제하라고 당부했다. 권태규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실수로 악성앱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된다면 국번없이 118(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