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나경원 ‘국민밉상’ 돼있더라… 이수진 승리 자신”

입력 2020-04-21 09:58
이근형 전 민주당전략기획위원장(왼쪽 사진)과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이근형 전 민주당전략기획위원장 겸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당초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만 17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털어놨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 전 위원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애초 판단은 지역구에서만 170석~171석까지도 가능하지 않나, 비례대표는 15~17석 사이(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당 지도부에 보고할 때는 180석 근사치를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위기는 ‘조국 사태’ 때가 아닌 2019년 말과 올초였다”며 “일본 수출 규제 분위기가 희석이 됐고 자유한국당 막말이 어느 정도 잠잠해 진 상황에서 통합이 이뤄진데다 선거법하고 공수처법을 강행 통과시킨 모양새가 돼 버렸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전 위원장은 우선 전략공천과 관련해 “지지도뿐 아니라 후보의 특성, 지역 유권자의 선택 기준 등을 교차 분석해서 후보들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했다”면서 “서울 동작을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지역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떨어진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소위 ‘국민 밉상’이 돼있더라”면서 “나경원 후보의 지지도 폭이 제한돼 있어서, 적절히 각이 설 수 있는 후보면 되겠다고 판단(해 이수진 전 판사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선 광진을이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 전 위원장은 “어지간한 후보가 가선 쉽지 않겠다고 판단해 전략공천도 가장 늦게 했다”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투입지역이 늦게 결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민정 후보도 어렵지 않을까 판단했는데 고 후보가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준비가 돼 있는 등 충분히 지역 주민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언급했다.

비례위성정당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었는데, 냉정하게 분석을 해보니 비례의석에서 26~27석을 가져가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월 중순 정도부터 외부에서도 그런 인식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 저희도 비례연합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