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해 스포츠 이벤트 47% 취소

입력 2020-04-21 09:00
일본 도쿄의 한 시민이 지난 1월 24일 도쿄만 레인보우 브리지에 설치된 오륜마크를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세계 스포츠 이벤트의 4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21일(한국시간) 스포츠 마케팅 기업 투서클스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5000명 넘게 입장하는 종목에서 올해 말까지 4만8803경기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지만, 그중 53%인 2만6424경기만이 개최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강해지면 취소되는 경기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투서클스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메이저 테니스 대회 윔블던을 포함해 세계 300개 단체와 협업하는 스포츠 마케팅 기업이다. 투서클스는 올해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사업·후원·중계권 판매로 1353억 달러(약 165조700억원)의 수익 창출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5%가 줄어든 737억 달러(약 89조9100억원)를 벌어들이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SPN은 “지난해 스포츠 시장의 수익이 1290억 달러(약 157조38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4.9% 성장이 기대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된 올해 스포츠 시장 전반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익이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투서클스는 그러나 스포츠 시장의 점차적인 회복을 내다봤다. 가레스 발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스포츠 시장의 경기 회복이 증명되고 있다. 스포츠 시장은 모든 곳에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겠지만 곧 번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