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구덩이에서 어린 소년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그 경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허난성 위안양(原陽)현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5~11세 사이 소년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건 지난 18일이다. 모두 인근 지역에 살던 아이들이었으며 형제·친척·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이 공사장 주변에서 놀던 중 가림막 틈을 통해 사고 현장에 들어갔고 무너지는 흙더미에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월 말부터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국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시공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지난 15일 공사를 중단하라는 통지서를 보내고 답장을 요구한 상태였는데 그사이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소년들이 처음 발견될 당시 살아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유가족이 “아이들에게 여전히 체온이 느껴졌고 팔다리가 부드러웠다”는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공안당국은 공사 책임자, 굴착기 기사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이 큰 8명을 형사구류 처분한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