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X(DRX)가 담원 게이밍의 반란을 잠재웠다.
DRX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담원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DRX는 오는 23일 T1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 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 시에는 25일 젠지와 나란히 결승 무대에 설 자격을 얻는다.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던 한 판이었다. 패자 담원이 에이스 ‘너구리’ 장하권을 앞세워 날 선 플레이를 펼쳤다. 시리즈 내내 장하권을 막는 데 쩔쩔맸던 DRX는 5세트에 ‘도란’ 최현준에게 칼 챔피언인 이렐리아를 맡겨 가까스로 승점을 따냈다.
1, 2세트 당시만 하더라도 DRX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졌다. DRX는 ‘데프트’ 김혁규의 포킹 바루스 전략으로 1세트를 이겼다. 바텀 라인전을 완승한 DRX는 야금야금 성장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들은 27분경 미드에서 에이스를 띄운 뒤 내셔 남작 버프와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얻었다. 담원 본진에 무혈입성한 이들은 30분 만에 넥서스를 철거했다.
담원이 밴픽에서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를 자신했다. DRX는 1세트에 사용했던 챔피언 5개 중 4개를 2세트에도 그대로 골랐다. 담원도 3개를 재차 선택했다. 게임 양상은 이전 세트와 같았다. DRX가 바텀에서 연속 득점해 스노우볼을 굴렸다. 김혁규(바루스)가 두 번 전사했지만, 게임 결과에 영향은 없었다. DRX가 31분 만에 여유 있게 게임을 끝냈다.
담원의 저력은 3세트부터 발휘됐다. 담원은 장하권(세트)과 ‘쇼메이커’ 허수(조이)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한 세트를 따라잡았다. 이들은 장하권의 스플릿 푸시, 허수의 ‘쵸비’ 정지훈(르블랑) 집중 견제로 초반 불리했던 게임을 뒤집었다. 35분경에는 깜짝 내셔 남작 사냥 후 교전을 전개, 4킬을 더했다. 그리고 탑으로 진격해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담원은 4세트에도 같은 전략을 내세웠다. 담원은 장하권(제이스)과 허수(조이)의 포킹 공격으로 최현준(오른)이 지키던 탑을 빠르게 뚫어내 게임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33분경 한 차례 삐끗해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줬지만, 그 대가로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내 균형을 맞췄다. 우직하게 바텀을 두들긴 담원은 백도어로 승점을 따냈다.
절치부심한 DRX가 반대로 장하권(제이스)을 집중 공략하는 작전으로 나서 가장 중요한 승점을 따냈다. ‘표식’ 홍창현(올라프)이 장하권 상대로 유효 갱킹을 두 번 만들어내면서 DRX가 우위를 점했다. 여유가 생긴 DRX는 대형 오브젝트를 내주는 대가로 대량의 킬을 확보했고, 내셔 남작 둥지로 적을 불러내 4킬로 승리를 자축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