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계 은퇴…“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입력 2020-04-20 20:05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법 논의를 위한 야당 대표들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민생당 정동영(67)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지만 제 힘과 능력 부족으로 좌초했다”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빚진 자’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며 “빚을 갚고자 마지막 봉사 기회를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병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밀렸다. 그는 이날 은퇴 선언으로 파란만장했던 정계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1996년 15대 총선 때 전주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 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선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2009년 재보궐선거 때 국회로 돌아왔다.

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올랐다. 2018년 당 대표로 호남계 정당 민주평화당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민생당은 “5월 전국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생당은 전당대회준비위 구성 및 사무 관련 사항을 담은 당규를 제정하기 위해 전당대회 실무준비TF를 별도 설치하기로 했다. 민생당은 비례 2번을 받았던 이내훈 전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