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낙선한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20일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낙선 소감을 밝혔다.
정 의원은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 행보를 잠시 돌아봤다.
이어 “저는 ‘빚진 자’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며 “그 빚은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드러냈다.
4선의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32.0%를 득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66.6%)과의 리턴매치에서 34.6%포인트 차로 크게 밀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에게 0.7%포인트 차이인 989표 차이로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문구를 두고 정 의원이 낙선을 계기로 정계 은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정 의원 측은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인이 아닌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데 너무 감성적으로 비쳐진 것 같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 의원도 이날 저녁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응이 뜨겁다. 제가 물러나는 게 크게 뉴스가 되는 현실도 부족한 저의 성찰의 대목”이라며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