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검찰 간부를 거론하며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은 검·언 유착 의혹과 함께 MBC 보도 내용의 신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민언련은 앞서 검찰에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취재원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민언련은 이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가 검찰 간부와 공모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관련 의혹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심도 있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민언련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후 이 기자의 취재행위가 협박에 해당하는지, 이 기자가 특정 검찰 간부와 이 전 대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인이 이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최 당선인은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는 취지로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런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