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일부 다중밀집시설은 계속 영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인 이바라키(茨城)현은 파친코업체에 휴업을 요청했으나 19일 일부 업체들이 계속 영업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현 경계지역에 있는 파친코 매장에는 지바(千葉)나 사이타마(埼玉) 등 다른 인근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이 주차되는 등 원정 게임을 하러 온 이용자들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바라키현 남부 모리야(守谷)시의 한 파친코 주차장에는 19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주차장에 차량 150대 이상이 늘어섰고 이후에도 차량이 줄을 이었다.
같은 날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상점 밀집 지역인 도고시긴자(戶越銀座)는 코로나19 유행 전 주말보다 인파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점심 무렵에는 대기자가 늘어선 음식점도 눈에 띄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19일 일요일 전국 주요 역 인근이나 번화가에 몰린 인파는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 1월 18∼2월 14일 사이 휴일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고 20일 전했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인파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오사카(大阪)시의 상업 시설 밀집 지구인 우메다(梅田)로 감소율이 86.9%에 달했다. 이바라키현 소재 미토(水戶)역 인근과 기후(岐阜)현 기후역 인근이 각각 55.9%로 인파 감소율이 비교적 낮았다.
이 밖에 주요 지역의 인파 감소율은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79.9%, 삿포로(札晃)역 68.8%, 교토(京都)역 72.2%, 나고야(名古屋)역 77.6% 등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역의 지난 18일 토요일 인파가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전인 11일 토요일과 비교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