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 대사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가장 먼저 후베이성이나 우한에 가서 한중 교류 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한중 교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장 대사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우한이 정상화하는 시점에 우리가 제일 먼저 한국 기업 상품전 등 교류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도 장 대사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고 했다.
장 대사는 “지난달 28일부터 공무나 외교관 비자를 제외하고 외국인의 중국 입국이 잠정 중단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필수 인력 이동에 문제가 있는 상태”라며 한국 기업인의 입출국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도 시안(西安)에 반도체 기술진을 보내기 위해 전세기를 파견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대사관에서도 삼성과 시안시 정부 간 협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에 자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특별 파견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파견 시점 및 규모, 비자 발급, 격리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사는 한국 기업인의 입국 문제에 대해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논의했다”며 “한중 정부는 양국에서 인정을 받은 기업인의 경우 ‘그린레인’이라는 패스트 트랙을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보건당국에서 인증한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 도착지에서 재검사를 한 뒤 음성 판정의 경우 자가격리나 시설격리를 하지 않고 즉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