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남 민심은 이낙연 대통령 원해… 황교안은 끝”

입력 2020-04-20 17:18
박지원 민생당 의원.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선거 결과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을 내놨다.

박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지역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저희들(민생당)도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런 인식들이 강하게 뭉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커졌다”면서 “이낙연 서울 종로구 당선인이 압도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우리 호남 대통령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다시 한 번 만들어보자’ 이런 것들이 강하게 뭉쳤다”고 했다.

종로구 낙선 후 사퇴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없다고 본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자꾸 문재인 대통령 발목만 잡고, 뭐든지 극한투쟁, 장외투쟁을 광화문에 하기 때문에 국민적 신뢰를 못 얻었다”면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절대 반대하던 황교안 대표가 총선 때는 1인당 50만원씩 주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종로구 출마에 주저한 모습도 비판했다. 박 의원은 “황 전 대표는 등 떠밀려 종로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종로로 가겠다’는 선언을 이낙연 당선인보다 먼저 했어야 약효가 있는 거다. 우물쭈물하면 제1야당 대표로서, 또 대통령 감으로서 국민들이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군다나 패배하지 않았나. 패배해서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다? 그 리더십 때문에 지고 그 정책 때문에 졌는데 (어떻게 또 하겠나). 아마 통합당에서도 그걸 용납하겠나. 저는 끝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했다. 박 의원은 “아마 그렇게 갈 거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전문 직업 아니냐”면서도 “비대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 비대위를 꾸려서 차기 지도부 전당대회를 해주는 거다. 당대표 나와서 떳떳하게 해야지 비대위원장 임기를 금년 말까지 보장하라니, 살다 보니 참 재미있는 소리 듣는다”고 비판했다.

민생당의 앞날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생각한 대로 될 것”이라며 “졌으면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고 말을 아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