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품화 논란을 빚은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KBS2) 측이 공식 사과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방송된 일부 장면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리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방송과 다시보기를 포함해 이후 제공되는 일체의 방송분은 수정 편집본으로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 13, 14회 방송에서는 술집을 그만두고 김밥 가게를 연 강초연(이정은)과 이주리(김소라)·김가연(송다은)이 장사하는 모습을 그려졌는데,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에서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채 손님을 끌어 모았고, 마치 유흥업소를 연상케 하는 이벤트를 선보여 남성 고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방송 이후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등 성 착취 문제가 사회적 이슈도 대두된 상황에서 남성들의 눈요깃감으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제작진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KBS 수신료를 거부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