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채널A-검사 유착 확인X’ 보고 받고 수사지시”

입력 2020-04-20 14:52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 인권부로부터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의 검·언 유착 의혹을 확인할 수 없다”는 중간보고를 받고 정식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인권부는 한 유튜버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녹취록 전문과 MBC가 제출한 녹취록 일부를 근거로 “검언유착을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17일 윤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20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인권부는 MBC와 채널A로부터 녹취록과 녹취파일 전문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채널A와 유착됐다는 검사장이 누구인지, 비위 혐의가 무엇인지도 공개된 녹취록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가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대검 인권부 자체 결과보고서를 일부 이첩 받고 사건을 검토 중이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 개시되면, 고발된 채널A 기자를 시작으로 현직 검사장을 특정하기 위한 조사부터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언론사 관계자, 불상의 검찰 관계자의 인권 침해와 위법 행위 유무를 심도있게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검·언 유착 의혹은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현재 수감 중인 신라젠 대주주 이철 전 대표 측을 만나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의 MBC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보도에는 “해당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녹취를 들려주며 압박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