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말싸움 발단…대전 도심서 패싸움 벌인 조폭 검거

입력 2020-04-20 11:47

SNS 상에서 언쟁을 하다 도심에서 실제로 난투극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대전지역 조직폭력배 A파 조직원 8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패싸움을 벌인 B파 조직원 8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폭력행위)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각 조직원들은 지난달 3일 오전 2시30분쯤 대전 서구의 한 유흥가 골목길에서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싸움은 SNS에서의 말싸움이 발단이 됐다.

B파 조직원 C씨(23)가 A파의 한 조직원을 겨냥해 올린 ‘저격글’에 A파 조직원들이 반응하며 인터넷 상에서 언쟁이 시작된 것이다.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던 A파 조직원들은 사건 당일 술을 마신 뒤 B파 조직원들과 우연히 마주쳤고, 결국 패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은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 전 모두 끝났다.

조직원 대부분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및 CCTV 등을 통해 달아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에서 조폭들이 싸우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위협을 느낀다”며 “사건이 발생하면 구속을 원칙으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