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3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752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67억8000만 달러(9.9%)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국내 금융기관에 넣어둔 외국돈이다.
이번 증가폭은 2018년 10월 681억1000만 달러에서 11월 750억5000만 달러로 69억4000만 달러(10.2%) 늘어난 이후 최대다. 월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21개월 만의 최대 규모인 794억4000만 달러까지 늘었다가 올 들어 1월 749억8000만 달러, 2월 685억1000만 달러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었다.
3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중 가장 많은 달러는 644억6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59억2000만 달러(10.1%) 늘었다. 유로는 36억5000만 달러로 증가폭이 17.7%(5억5000만 달러)였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과 현금성 자산 확보, 증권사의 단기자금 예치 등을 달러예금 증가 배경으로 설명했다. 유로예금은 증권사의 단기자금 예치 등이 요인이 꼽혔다.
국내에 달러 다음으로 많이 예치된 외화는 일본 엔화(41억9000만 달러)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3000만 달러(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위안화(13억9000만 달러)는 1억5000만 달러(10.8%) 늘고,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16억 달러) 1억3000만 달러(8.8%) 늘었다.
기업이 전달보다 65억1000만 달러(12.3%) 늘린 593억5000만 달러를 예치했다. 개인예금은 159억4000만 달러로 2억7000만 달러(1.7%) 늘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