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가 예상한 PGA 투어 무관중 마지막 홀

입력 2020-04-20 10:56
남자골프 세계 랭킹 3위 브룩스 켑카 자료사진. AP뉴시스

“생각해 보세요. 마지막 홀에서 퍼트에 성공했는데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습니다. ‘그래’ 하고 캐디가 외치겠죠. 그리고 적막입니다.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 거예요.”

남자골프 세계 랭킹 3위 브룩스 켑카(30·미국)는 무관중으로 재개될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마지막 홀을 이렇게 예상했다.

켑카는 20일(한국시간) 모바일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파든 마이 테이크’(Pardon My Take)에 출연해 “선수는 팬으로부터 발산되는 에너지 덕에 살아간다. 선수는 그것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며 갤러리를 유치하지 않는 투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PGA 투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튿날인 지난달 13일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진행 중이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투어는 당초 5월 22~2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으로 편성된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6월 12~15일로 연기해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회를 포함해 초반 4개 대회는 갤러리를 유치하지 않고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켑카의 이날 발언은 ‘갤러리의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관중을 유치할 수 있을 때까지 재개를 미뤄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프로골퍼로서 갤러리의 큰 존재감을 부각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켑카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공을 갤러리가 찾아주기도 한다. 무관중 경기에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치면 로스트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