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관통하는 나비형태로 돼 있다. 그래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핵심으로 한 서초구의 장기 도시개발프로젝트 이름도 ‘나비플랜’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서초구는 소음 민원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하며 적극 대처하는 자치구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날로 늘어나는 공사장 소음 민원을 해결하고자 전국 최초로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사업 일환인 ‘에어방음벽 대여서비스’를 시행해 화제다. ‘공사장 에어방음벽 대여서비스’란 영세 시공업체 또는 공사기간이 짧거나 지형상의 문제로 지주식 방음벽 설치가 곤란한 공사장을 대상으로 에어방음벽을 일정기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구의 에어방음벽은 흡음 재질 원단으로 제작돼 약 22%의 소음 저감 효과와 함께 먼지발생이 수반되는 천공작업 등에 사용할 경우 비산먼지 배출 저감 효과도 있다. 받침대와 이동식 에어펌프만으로도 간단하게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해 공사장 내 소음원 위치가 변동되는 경우 신속히 대처할 수 있으며 구청 직원이 순찰 차량(블루카)에 상시 적재하고 다니며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대여도 가능하다. 에어방음벽 대여를 원하는 공사장은 구청 푸른환경과를 방문하거나 소음기동반의 현장방문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서초구는 “지난 달 12일부터 지역내 공사장에 에어방음벽을 시범 설치한 결과 소음 피해 및 민원 발생이 확연히 감소해 공사장 및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공사장의 한 관계자는 “에어방음벽을 설치하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구청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니 소음민원도 줄고 비산먼지 배출도 막아주어 친환경 건설사로서의 회사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에어방음벽 대여서비스는 타 지역에 비해 다수의 공사장(올해 2월 기준 220여곳)을 관리하고 있는 서초구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중점 추진 중인 ‘서초형 공사문화 정착’ 사업의 일환이다. 구는 에어방음벽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초형 공사문화 정착’을 위해 구는 그동안 365소음기동반 상시 운영, 공사시간 3아웃제 도입(평일 07~18시, 토요일 09~18시, 공휴일 금지), 공사장 소음·먼지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관제, 대형공사장 환경관리 책임제(살수시설 강화, 고소살수차 도입, 소음먼지 측정·표출기 설치 등)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음, 먼지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다.
조은희 구청장은 “에어방음벽의 효과가 뛰어난 만큼 추가 확보해 공사장 인근의 소음·비산먼지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며 “앞으로도 서초형 공사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