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동체의 중심은 ‘아픈 곳’”

입력 2020-04-20 10:32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정부는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재난이 닥칠 때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불평등하게 더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며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른 정책적 노력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인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잘 사는 길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재난의 크기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다”며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이 닥쳤을 때 장애인에게는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마스크와 같은 방역물품은 어떻게 공급되어야 하는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돌봄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온라인 수업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세심해져야만 그나마 재난 앞에서 조금은 더 평등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이 걷기 편한 길은 비장애인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며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마음껏 일상을 누리는 세상은 비장애인의 삶도 풍요롭다.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정신을 되새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몸의 중심은 머리도, 심장도 아니고 ‘아픈 곳’이란 말이 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도 ‘아픈 곳’이다”며 “아픈 곳이 나으면 사회 전체가 낫게 된다”고도 했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