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좁아진 취업문…코로나19로 기업 3분의 2 채용 취소

입력 2020-04-20 10:16
그림 김희서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채용계획의 3분의 2를 취소했다고 조사됐다. 올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20%에 달했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262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채용계획에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84.9%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44.5%, 다소 그렇다 40.4%)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15.1%(전혀 그렇지 않다 4.5%, 그렇지 않다 10.6%)였다.

신입 채용계획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에 채용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응답자는 60.7%였으나 이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은 21.1%에 그쳤다.

2020년 한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9.4%로, 코로나19 이전의 8.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채용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기업도 7%에서 25.6%로 증가했다.

또 응답 기업의 71.1%는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주관식으로 채용 규모 변화를 조사한 결과 총 1만2919명에서 7274명으로 44% 감소했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9월 이후로 예상만 한다’는 답변이 48.7%로 가장 많았고, 7월(10.3%), 6월(9.4%), 8월(8.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했으며 대기업 32곳, 중견기업 71곳, 중소기업 159곳이 응답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