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의 불륜 의혹에 휩싸인 MBC 예능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통편집’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구해줘 홈즈는 19일 ‘남부터미널역에서 대중교통 1시간 이내의 전세가 최대 4억원 집을 구한다’는 의뢰를 받고 가수 송가인, 배우 김기방 등이 대신 집을 구하러 다니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다른 방송분과 달리 이를 의뢰한 ‘예비부부’의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이들 부부가 ‘불륜 커플’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구해줘 홈즈는 지난 12일 이들 부부의 방송 예고편을 내보냈다. 이후 17일 네티즌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인의 연락을 받고 전남편의 방송 출연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전 남편 B씨와 2017년 결혼했지만, 잦은 다툼으로 2018년 이혼을 결심했다며 “이 과정에서 B씨에게 내연녀 C씨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아내가 만삭의 임신부일 때도 C씨와의 내연 관계를 지속했다. C씨 역시 B씨에게 임신한 아내가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재판부 역시 이 점을 인정해 C씨가 내게 정신적 고통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고 말했다.
A씨는 폭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어린 아들에게만큼은 아빠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좋은 말만 해왔다”며 “행여 방송에 나오는 것을 아들이 보고 받게 될 상처가 너무 걱정된다. 가능하면 해당 회차 방송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구해줘 홈즈 측은 17일 B씨와 C씨가 나오는 예고편을 삭제하고, 이들의 방송분을 통편집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시청자가 느낄 불편함을 고려해 의뢰인이 노출되는 장면은 모두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자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의뢰인이 찾는 매물은 다각도로 검증하지만, 개인 사생활에 대한 것은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A씨도 이후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그는 “아기를 보러 오지도 않던 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글만 내려주면 방송에 안 나간다고 했는데, 마침 방송사도 편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위로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그 감사함 잊지 않고 평생 마음속에 담아두겠다”며 “앞으로 우리 아기 잘 키우고 더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