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물샐틈 없는 방역과 경제살리기 투트랙으로 대응하고 있다. 2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면서 방역은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경제살리기다. 경제살리기는 재난긴급생활비지원, 일자리 유지를 위한 고용안정 지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현재 진행중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료 박람회인 ‘바이오USA’에서 서울 세일즈에 나선다.
서울시는 ‘바이오USA’에 참가할 서울 소재 바이오기업 15개사를 오는 21일부터 5월 4일까지 웹사이트(www.seoulVCconnect.com)에서 접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에 본사가 둔 바이오·의료 기업이 대상이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례 없는 투자절벽과 투자유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바이오·의료 분야 기업에 대한 선제적·적극적 지원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게 목표다. 서울에 있는 우수한 바이오·의료 관련 창업·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유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책을 가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각 기업별 맞춤형 투자전략 수립부터 영문 IR(기업활동) 자료 작성, 인터뷰 리허설, 홍보자료 제작까지 전 과정을 맞춤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화상미팅, 기업소개 영상 같은 온라인 기법을 활용한 투자유치 지원에 집중한다. 특히 참가 기업들이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람회 기간 동안 글로벌 제약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잠재 투자가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 1위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점유율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도 미국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시장의 68%를 점유하고 있다.
시는 투자가와 본격적인 온라인 미팅에 앞서 최대한 기업의 경쟁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글로벌 벤처캐피털 또는 액셀러레이터를 초청,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는 온라인 부트캠프를 진행한다. 부트캠프(boot-camp)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나 직접 회사를 창업해서 성공한 기업가를 초청하여 자금유치, 홍보 등 실용적인 강의를 듣는 훈련과정이다.
투자유치 컨설팅과 교육·훈련을 바탕으로 ‘바이오USA’ 기간 중 잠재 외국투자가와의 1:1 온라인 미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이오USA’ 이후에도 서울시 외국인투자 유치 촉진기관 ‘인베스트서울센터’를 통해 잠재 투자가와의 1:1 온라인 화상 상담기회를 지속 제공, 실제 투자유치가 성사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인베스트서울센터는 서울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올해 2월에 개관한 서울시 공식 투자 촉진기관으로, 잠재 투자가 발굴부터 외국인투자 사후관리까지 투자 전 과정을 지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확대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나가겠다”며 “온라인 기법을 활용한 투자유치를 전방위로 지원해 서울 기업들의 성장 계기를 만들고 우리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