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을 제기한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주장을 거세게 반박하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며 “제가 바로 본투표 당일 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고 썼다. 4·15 총선 직후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제기한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가세연 측은 “사전투표 개표로 본투표 결과가 바뀐 일부 지역구에서 각 당 후보의 관외·관내 사전투표 수 비율이 같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차명진 통합당 전 후보(경기 부천병)가 페이스북에 “같은 시험을 치른 두 학생 답안지가 정답이나 오답이나 할 것 없이 숫자 하나 안 다르게 똑같다면 이상한 것 아니냐. 전국 12곳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곳들만이라도 사전 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음모론이 사그라지지 않자 이 최고위원은 하루 뒤 “더는 사전투표 조작설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냥 유튜버 농간에 계속 놀아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의혹 제기할 분들이 아직 남았다면 100만원 천안함 재단에 기부하고 영수증 또는 이체증을 보내 달라. 선착순 5명 이내로 모여 생중계되는 공개 토론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준석을 박살 낼 좋은 기회다. 의혹 제기한 유튜버들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며 “제가 순차적으로 실명 거론해 한 분씩 호출하기 전에 다들 참여 의사를 밝혀주길 기대한다. 큰 판 참여 없이 각자 채널에서 이준석이나 씹고 있으면 소인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입장에서 바른말 하는데 신상이 노출될까봐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저는 이해가 안 가지만 탈 쓰고 참여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며 “여러 가지 핑계 또는 사정 다 받겠다. 판은 커지는데 애국보수 유튜버들은 왜 사기탄핵파 이준석을 보내버릴 기회를 외면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