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건설사가 최대 700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 투자는 3%, 해외수주는 21%가량 줄었다.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공공 건설투자가 늘겠지만 민간투자 감소폭이 너무 커 전반적인 건설투자 감소를 막을 수 없다는 조사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전망치도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21.4% 하향 조정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을 중심으로 건설 공사 발주 지연과 취소가 우려되고 유가 급락으로 발주 상황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올해 2월까지 100억달러에 육박한 해외건설 수주액이 2분기 이후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기는 지연되고 원가는 상승하며 건설사의 재무 리스크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3월 중순까지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으로 국내 30여개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외국인 근로자 수급도 어려워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합판 타일 석재 등 건설자재 공급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연구원은 국내 한계(부실) 건설사 비중이 2018년 10.4%에서 코로나 지속 기간에 따라 올해 11.5∼1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 5만여곳 중 부실 건설사가 최대 700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부실기업은 5000여곳이다.
유병권 연구원장은 “건설투자 감소, 기업 재무리스크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의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를 앞당길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