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오너가)이면서 20~40대인 젊은 대기업 임원이 150명에 달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200대 그룹을 대상으로 분석해 20일 발표한 결과다.
1970년 이후 출생한 50세 이하 임원 중 회장은 6명이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구광모(42) LG 회장과 조원태(45) 한진 회장 등을 들 수 있다.
정지선(48) 현대백화점 회장도 35세였던 2007년부터 현재까지 13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인옥(49) 조선내화 회장도 42세였던 2013년부터 회장으로 있다. 윤호중(49) 한국야쿠르트 회장, 박주환(37) 휴켐스 회장 등은 올해 처음 회장이 됐다.
차기 회장 후보인 부회장급도 15명이었다.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강호찬(49) 넥센그룹 부회장이 그들이다.
특히 제약업계에서 오너 일가 부회장이 많았다.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의 아들 조성환(50),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 아들 윤상현(46), 허강 삼일제약 회장 아들 허승범(39),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아들 류기성(38) 부회장 등이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상무가 오너가 중 최연소 임원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공시 기준이다. 김 상무는 1994년생으로 올해 26세이면서 ㈜호반산업 지분을 41.99% 가져 최대 주주에 올랐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은 호반건설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54.73%였다. 김 상무의 28세 누나도 호반베르디움㈜ 사내이사 겸 아브뉴프랑㈜ 실장으로 오너가 여성 임원 중 최연소다.
오너가 젊은 임원 150명 중 남성은 116명으로 77.3%를 차지했다. 여성은 34명으로 22.7%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에서 오너가 젊은 임원을 전진배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그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