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가운데 도쿄 노숙자를 대변하는 단체가 올림픽 선수촌을 노숙자들의 임시 피난처로 사용하자고 요청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노숙자 단체의 올림픽 선수촌 사용 요청과 관련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에 제기된 온라인 청원이 수만 건에 달하고 있다.
선수촌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단 1만1000명, 패럴림픽 선수단 4400명이 지낼 수 있게 마련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선수촌 역시 비어있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노숙자는 약 1000명 수준이고, 4000여명이 ‘넷카페’로 불리는 곳에서 머물고 있다. 넷카페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칸막이가 설치된 좁은 방을 제공하는데 코로나19로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노숙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렌 오니시 모야이 자립지원센터 회장은 “지금 같은 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일하는 방식,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 등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선수촌 활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를 거절했고 도쿄 자치정부도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당국은 넷카페에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약 500개의 객실을 준비했으며 더 많은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숙자 커뮤니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성이 힘들어 코로나19 확산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한국보다 많은 1만1145명에 달하고 총 사망자도 237명으로 늘어났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