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테니스 ‘빅3’로 불리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선수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조코비치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투어가 중단되면서 랭킹이 낮은 선수들은 후원 수입과 상금 수입이 끊기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페더러 나달과 함께 이 선수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이다. 페더러와 나달 역시 ATP 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랭킹 200위 이하 선수들을 위한 300만 달러(약 36억5000만원)에서 450만 달러(약 54억7000만원) 정도의 펀드를 조성해 코로나19로 악화되는 테니스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조치를 앞장서서 강구한 이유다.
세 선수는 세계 랭킹에 따라 일정 액수를 모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랭킹 5위 이내 선수들은 3만달러(약 3600만원), 51위~100위 선수들은 5000달러(약 600만원)씩 분담하면 약 100만 달러를 모을 수 있고, ATP 투어와 대회 주최측에서 나머지 비용을 내면 펀드 조성이 가능하단 것이다. 조코비치는 “ATP와 4대 메이저 대회 등도 함께 힘을 모으면 선수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녀 프로테니스 대회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상태다. 지난 3월 초 전면 중단된 뒤 7월 초까지 모든 대회가 취소되거나 보류·연기된 상태다. ATP 투어의 경우 7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조코비치는 “대회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은 테니스의 풀뿌리에 해당한다”며 “이들을 도와야 테니스의 미래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