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팝스타들의 방구석 콘서트… 의료진에 박수

입력 2020-04-19 17:09 수정 2020-04-19 17:43
2017년 10월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에서 열린 허리케인 피해복구 기금 콘서트에서 공연 중인 레이디 가가. AFP 연합뉴스

“마음이 아파도 미소 지어요. 내일은 당신을 위해 햇살이 비칠지도 몰라요. 미소를 짓는다면 인생은 여전히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레이디 가가가 피아노를 치며 ‘스마일’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에 앞서 레이디 가가는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그들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슈퍼스타들이 18일(현지시간) 8시간에 달하는 공연을 펼쳤다. 최전방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코로나19 대응 기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인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콘서트의 제목은 ‘하나의 세계: 다함께 집에서’다. 미국 ABC와 NBC 등 방송 채널을 비롯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으로도 중계된 콘서트에선 가수들이 각자 집에서 촬영한 라이브 공연과 함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는 의료진들을 “위기 속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전세계의 의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이같은 위기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링스톤즈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집에 있으면서 4대의 카메라로 화상 합주를 선보였다. 노래 제목은 ‘원하는 것을 언제나 가질 순 없어요’. 존 레전드와 샘 스미스도 벤 E. 킹의 ‘스탠드 바이 미’를 통해 감미로운 화상 듀엣을 선사했다.

그밖에도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루이스 폰시,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 유명 아티스들이 각자의 선곡으로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릴레이 공연의 마지막 곡은 셀린 디온과 레이디 가가, 안드레아 보첼리, 존 레전드가 함께 부른 ‘더 프레이어’였다.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이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전세계 의료진의 모습도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도 메시지를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앞으로의 날들은 쉽지 않겠지만 지구촌 가족들은 강하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 존재하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획한 이번 공연에는 10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라인업을 꾸리는 데 참여한 레이디 가가는 이 공연에 대해 “세계를 향한 러브레터”라면서 “공연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모두 의료진이 베푼 친절함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