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뚫렸다” 부산의료원 간호사·동인고 직원 확진

입력 2020-04-19 16:41 수정 2020-04-19 16:56

부산에서 27일 만에 지역사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명이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 간호사로 밝혀지면서 병원 일부를 ‘코호트 격리’했다.

부산시는 19일 코로나19 진단검사 282건을 시행한 결과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산 128번(58·남·북구) 환자는 지난 12일, 강서구에 있는 한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본 뒤 기침,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교회에 대해 집회를 중지시켰다. 또 예배 참여한 146명을 비롯해 교회 접촉자 160명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했고 현재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교회는 강서구청이 지속해서 점검했던 곳으로, 예배 참석자 인원 명부 작성, 발열 체크, 2m 이상 거리 두기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8번 환자는 동래구의 동인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교직원 60명도 14일간 자율격리 조치했다. 동인고 교직원들은 20일부터 자율격리 중인 자택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129번(25·여·북구) 환자는 부친인 부산 128번 환자의 딸이다. 그녀는 부산의료원 간호사로, 대구 요양병원에서 온 환자 9명을 돌보는 병동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동은 평상시 60여명, 필요할 때면 지원인력 40여명을 추가해 간호 인력 100여명이 순환 근무해왔다. 부산의료원 내 의료진의 경우 모두 보호복을 착용하고 진료를 해왔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동선상 접촉한 인력 157명의 접촉자를 파악해 병원 내 별도 공간에 격리 조치하고 전원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추가 감염상황을 우려해 당분간 외래진료를 중지하고 병동 일부를 폐쇄하는 ‘부분 코호트’ 조치를 했다.

129번 환자의 집 주소지는 경남 양산으로 등록돼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기숙사에서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가끔 부친의 집에 들러 함께 식사하는 등 가족들과 일상적인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당국은 추가된 확진자 2명의 동선이 교회와 병원, 학교를 포함하고 있어 추가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긴장하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로써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129명으로 늘었다. 현재 자가격리 자는 3182명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의 2배인 28일간 지역사회 감염이 없으면 더는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역사회 감염 종료를 이틀 앞두고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현재 부산에는 타지역 이송환자 12명을 포함해 27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3명은 부산대병원에서, 나머지는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적발된 자가격리 이탈자는 모두 1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