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마트폰 시장의 주인공은 가성비를 갖춘 ‘중상위급’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시장에서 성능은 프리미엄급에 육박하지만 가격대를 낮춘 제품으로 맞붙는다.
LG전자는 19일 유튜브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제품 동영상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배치와 양쪽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한 전면 디스플레이를 부각시켰다. 5G 지원 모델인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을 채용한 점, 80만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출시 제품부터 이어폰 단자를 없앤 삼성 제품과 달리 지름 3.5㎜의 유선 이어폰 단자를 그대로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다음 달 중순쯤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으로 갤럭시A71 5G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시리즈를 잇는 A시리즈의 신제품이다. 지난해 말 베트남 시장에서 선보였던 갤럭시A71은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전면 32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최대 6400만 화소 쿼드카메라가 특징이다. 다음 달에는 A71의 하위 모델인 A51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내놓는 가장 저렴한 5G 모델이다. 가격은 갤럭시A51가 50만원대, A71는 7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4년 만에 ‘아이폰SE’ 2세대 제품을 내놓으며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아이폰11 시리즈에 사용된 최신 칩셋 ‘A13 바이오닉’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64GB 제품이 55만원, 128GB와 256GB 모델은 각각 62만원, 76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는 다음 달 6일 출시가 유력하다. 대부분의 제품이 600달러대 이상이었던 애플은 이번 중저가 모델 출시로 중국 업체들에 선전포고를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보급형 모델에 집중하는 데는 코로나19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나 급감했고, 올해 판매량은 최근 10년 안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보급형 모델에 집중하는 것이 자칫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쌓아 올린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여느 때보다도 중저가 스마트폰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 알려진 브랜드임에도 낮은 가격대의 제품으로 사용자를 붙잡아 둘 수 있고, 최근 소비자들이 제품 혁신과 최고 성능에 그리 목말라하지 않는다는 점도 보급형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