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만드는데 병사 동원한 육군 장성…軍 징계 의뢰

입력 2020-04-19 16:17
육군 장성이 최근 관사에 닭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병사들이 일부 동원됐다. 군은 해당 장성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육군은 지난 13일 “‘A장성의 부대 지휘와 관련한 제보’가 접수돼 다음날 육본 감찰조사팀을 현장에 보내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조사결과 ‘지휘관 관사 안에 개인적인 공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임 원사 등 간부와 함께 한차례 병사를 동원하는 등 규정위반’과 ‘무리한 부대운영 부분’이 일부 식별돼 17일 부로 징계 의뢰를 했다”고 덧붙였다.

군이 언급한 ‘개인적 공간’은 닭장이다. A장성은 관사에 지네가 출몰하자 닭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주임 원사가 “닭을 키우면 지네가 나오지 않는다”는 취지로 장성에게 건의했기 때문이다. 장성은 주임 원사와 닭장을 만들었으며 주임 원사는 이 과정에서 병사 3명에게 한 차례 닭장 내부에 넣을 볏짚을 관사까지 옮기라고 지시했다.

또 부대 내부 울타리를 조성하는 작업에 일과 시간이 아닌 장병이 일부 동원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울타리 작업에 동원된 장병에 대한 자유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