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망나니 칼춤”…열린민주당 계속되는 검찰 맹공

입력 2020-04-19 16:16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최강욱(왼쪽부터)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조대진 변호사가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사문서 위조 등 의혹을 받는 장모 최모씨 등을 고발하기 위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민원실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열린당) 인사들이 검찰을 향해 “망나니 칼춤” ”갚아줄 것”이라며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열린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19일 SNS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법을 배운 뒤 시험에 합격한 것만으로 과도한 권한을 부여받았으나 헌법의 정신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망나니들이 도처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부가 전쟁의 시기에 국민들의 명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라면 검찰은 일상의 시기 국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권력의 담지자”라며 “그들이 대중의 열광을 받거나 영웅이 되어 정치의 참여자로 발을 내딛는 순간, 사법은 왜곡되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열린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지난 18일 검찰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약속드렸다”며 “한 줌도 안되는 부패한 무리의 더러운 공작이 계속될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최 전 비서관의 첫 재판은 21일이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으로 올해 초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도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열린당 인사들이 연일 검찰을 공격하고 있지만, 그동안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현재로선 입조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코로나19 이슈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검찰 상황에 신경쓰며 갈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은 서두를 일은 아니다”며 “제도 문제는 제도적으로 하고, 사건은 사건대로 정리하면서 차근차근하면 될 것”고 했다. 민주당은 4월말 당선인 워크숍을 열어 검찰 개혁과 관련한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