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헌(55) 작가는 1998년 성곡미술관이 중진작가에게 주는 ‘내일의 작가’로 선정되면서 미술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민중미술 15 년 전’(국립현대미술관), ‘청계천 프로젝트’(서울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등의 다양한 그룹전에 초대된 바 있다.
5월 17일까지 한달 간 진행되는 개인전은 '무용지용(無用之用)', '붕붕', '붕붕-풍경', '화난중일기(畵亂中日記)' 등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제작한 김 작가의 대표작을 망라해 중간 결산전의 성격을 띤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씨가 기획했다.
자음과모음은 2008년 미술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를 창간하면서 미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바 있다. 박수근 작 '빨래터'에 대해 위작 의혹을 제기해 미술계에 화제를 뿌리며 주목받았지만 논란의 여파로 잡지는 2년 만에 폐간됐다. 류씨는 당시 아트레이드의 편집 주간을 맡았다.
자음과모음 측은 미술의 대중화, 전시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자 아트북’ 발간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 자모 개관과 함께 김태헌, 홍명섭 등 작가 4명의 전자 아트북 4권을 발간했다. 전자 아트북은 두꺼운 종이 도록을 전자책으로 단순하게 옮기는 개념을 뛰어넘어 작가의 글 솜씨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에세이형 전자도록, 아트북 형태의 온라인 전시를 지향한다. 전자 아트북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해상도 높은 작품 이미지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음과모음 정은영 대표는 19일 “미술 분야에 새롭게 관심을 쏟기 위해 이번에는 갤러리 성격의 스페이스 자모를 마련했다"라며 "하지만 전시회만 개최하지 않고 이를 출판 사업과 연계시켜 미술 대중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