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추가 지원책이 늦어지면서 노선 셧다운, 무급휴직 등 항공사들이 임시로 내놨던 고강도 자구안이 장기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고 이스타항공도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국내선·국제선 셧다운 기간을 1~2개월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코로나19로 대폭 감소한 이용자 수가 정상화될 때까지 매달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항공사는 지난 2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선 후 지난달부터 전 직원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했고 이달 들어 15일로 늘렸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이달 말까지 국내선, 국제선 운영을 멈추기로 했었는데 최근 셧다운 기간을 각각 다음달 말, 6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놓자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해 업계 최초로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을 선언했다.
이런 초강도 자구안에도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사들의 보유 현금이 곧 바닥날 위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업계 1위임에도 최근 전 직원의 70% 이상이 순환휴직에 들어간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이달 말까지 갚아야하는 회사채는 24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6228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지만 한 달 고정 지출이 4000억여원인 걸 감안하면, ABS 발행을 통해 얻은 현금은 이달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와 별개로 연말까지 4조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한다.
정부의 추가 지원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날 ‘이번 주 중 항공업계 추가 지원책이 나온다’는 말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지만, 기획재정부는 해명 자료를 내고 “추가 지원책 발표 시기와 내용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