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일본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향해 달려드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를 달굴 정도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불안은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15일 오후 일본 지바현의 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마트 한편에 쌓인 상자 더미로 몰려든 사람들은 점원이 없는 사이 허겁지겁 물건을 집어 들고 있다. 맨 앞자리를 차지한 여성이 품에 가득 물건을 넣자 항의하는 이들의 표정도 고스란히 담겼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そのような販売はしていません。と
— marie (@ronken04)
リプを頂いたので
これが昨日4/15 15:00〜 コストコ幕張倉庫でのマスク販売の様子です。
人の多さにお顔が隠せないので
この動画は本日で削除します
これが現状です😰
마트 측은 점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영상은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대체로 “이것이 정말 일본인의 모습인가”, “같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다른 지점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질서 의식이 뛰어나다는 일본인의 추한 모습”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구마가이 도시히토 일본 지바 시장도 트위터에 “책임자가 부재중에 일어난 일”이라면서 “마트 측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방지 대책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겠다”고 나섰다.
영상 속 모습은 일부 점포에 국한된 일로 드러났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비한 일본 내부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품귀 현상을 완화해보려 재사용할 수 있는 천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무상배부하고 있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실제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이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1994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인의 75.9%는 “정부가 나눠준 천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품귀 현상 속에 마스크 한 장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예방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