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 드러낸 일본, 마스크 풀리자 달려들었다 [영상]

입력 2020-04-19 14:23
지난 15일 오후 일본 지바현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일본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향해 달려드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를 달굴 정도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불안은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15일 오후 일본 지바현의 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마트 한편에 쌓인 상자 더미로 몰려든 사람들은 점원이 없는 사이 허겁지겁 물건을 집어 들고 있다. 맨 앞자리를 차지한 여성이 품에 가득 물건을 넣자 항의하는 이들의 표정도 고스란히 담겼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마트 측은 점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영상은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대체로 “이것이 정말 일본인의 모습인가”, “같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다른 지점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질서 의식이 뛰어나다는 일본인의 추한 모습”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구마가이 도시히토 일본 지바 시장도 트위터에 “책임자가 부재중에 일어난 일”이라면서 “마트 측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방지 대책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겠다”고 나섰다.

천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교도통신 연합뉴스

영상 속 모습은 일부 점포에 국한된 일로 드러났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비한 일본 내부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품귀 현상을 완화해보려 재사용할 수 있는 천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무상배부하고 있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실제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이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1994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인의 75.9%는 “정부가 나눠준 천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품귀 현상 속에 마스크 한 장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예방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