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당선인 김예지 “안내견 국회 출입해야”

입력 2020-04-19 14:23

4·15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19일 “시각장애인 안내견 국회 출입을 문제 삼는 것은 국회의원 한 명에 대한 차별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안전에 관한 사회적 보장 수준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견은 회의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이 아니고 시각장애인의 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18일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이후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국회사무처는 김예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당연히 출입을 허용해야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장애에 대한 차별이 없는 국회를 만드는 데 그 뜻을 같이해 주신 정의당 관계자분들과 이석현 의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또한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당당한 국민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현행 국회법에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에 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다만 국회법 제148조에는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있다. 국회는 관례적으로 안내견 출입을 제한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에서 안내견 동반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