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코로나19’ 제로 비결 알려달라 ‘러브콜’

입력 2020-04-19 13:57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ALAMYS 회원사와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는 남아메리카・스페인・포르투갈 등의 45개 지하철 운영사가 가입한 ‘남미 지하철 운영협회’(ALAMYS) 요청을 받아 지난 16일 공사의 코로나19 대응 현황 및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원격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ALAMYS는 지난 9일 세계 지하철 연구단체(CoMET) 회원사인 칠레 산티아고 지하철을 통해 콘스탄틴 델리스 사무총장 명의로 “언론을 통해 한국의 성공적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 고객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해 주길 바란다”는 연락을 공사에 보내왔다. 이에 공사는 16일 오전 8시 ALAMYS와 원격 화상회의를 개최해 공사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정보・노하우를 전수했다. 시민들의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현황・확진 의심자 발견 시 대응 방법・손소독제 비치 등 예방 방법・한국 대책이 성공적인 이유 등이 주된 질문이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은 남미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CoMET는 올해 3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기회의를 취소하고, 16일 오후 3시 화상회의를 통해 ‘세계도시철도 기관의 코로나19 대응책’을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CoMET은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교통전략센터가 주도해 결성한 전세계 도시철도 연구단체로,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뉴욕・도쿄・베이징・런던 지하철 등 세계 유수의 도시철도 운영사 42개 사가 가입돼 있다. 이 중 사례연구 주제로 공사가 제안한 전염병 대응방안이 홍콩 MRT와 함께 공동 1위로 뽑히면서 공사의 대응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동시에 추가 연구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4월 넷째 주에는 세계은행 요청으로 공사의 코로나19 대응 경과 및 업무 지속계획을 설명하고 질문・답변 시간을 갖는 자리가 마련되는 등 각종 유관기관의 협조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1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예방・극복을 위해 앞장서 온 공사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힘쓰고 세계 각국과도 아낌없이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