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악의축, 일베 폐쇄 요구합니다”

입력 2020-04-19 13:30 수정 2020-04-19 13:31
일베저장소 사이트 캡처. 국민청와대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대한민국 악의축 일베 폐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19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역감정 조장의 근원지는 일베다. 온통 호남 비하, 호남 능욕 게시물들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또 “아동청소년물이 넘쳐난다. 일베 댓글 이미지에는 아동청소년의 일본 음란물이 그득하고, 대놓고 음란 사진들이 올라온다”며 “n번방으로 대표되는 성착취범들도 일베 출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사실이 판을 친다. 이번 선거 역시 아무런 근거 없이 부정선거라고 선동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게시물은 이번 선거에서 특정당이 목적을 가지고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글이다”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일베를 없애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약자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과 테러, 성착취물의 온상인 일베 사이트는 이제는 없어져야 맞다고 본다. 하루 빨리 대한민국 악의축 일베를 폐쇄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청와대 게시판 캡처

지난달 31일에는 “n번방 가해자 처벌과 오덕식 판사자격 박탈, 일간베스트와 디시인사이드를 폐쇄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작성자는 “(일베 사이트는) n번방과 연관 있다.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 없이 글을 올릴 수 있다. 범죄 악용되기 쉬운 곳이다. 도를 넘는 피해자에 대한 비하, 각종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혐오 드립 같은 혐오콘텐츠를 생산해 전 인터넷에 퍼뜨리는 행위 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간베스트 폐쇄”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일베 폐쇄를 요청한다”며 “일베 페이지에서는 정치적 허위사실 유포 뿐만이 아닌 여성비하 발언, 전 대통령 비하발언 등 반인륜적인 언어행위를 일삼고 있다. 게시물들이 너무 참담해서 글로 쓰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흉기를 들고 있어야만 살인자가 아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이라는 벗길 수 없는 가면을 쓰고 글이라는 총을 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강압적으로 멈추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청와대 게시판 캡처

일베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2018년에는 ‘일베 사이트 폐쇄’라는 국민청원이 동의자 20만명을 넘겨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얻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후 방송통신위원회가 해당 정보의 처리 거부, 정지 또는 제한을 명할 수 있다”면서도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 등이 사이트 폐쇄 기준에 이르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와 협의해 차별, 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