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다면 올림픽 1년 연기도 비현실적” BBC의 지적

입력 2020-04-19 11:18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BBC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주최 측이 임원회의를 열어 도쿄올림픽을 ‘어두운 터널 끝 희망의 빛’이 되도록 개최하겠다고 밝힌 걸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발견되지 않는 한 내년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는 비현실적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언급하고 있다.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도 코로나19가 여전히 도쿄올림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에든버러대학의 데비 스리다르 글로벌보건학 교수는 “효과적이고 저렴하고 보급 가능한 백신일 경우에 올림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내년 안에 백신을 만든다면 올림픽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효과적이고 저렴해 모두가 이용 가능해야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우리가 과학적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나는 그것(올림픽 개최)이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리 요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왼쪽)이 16일(현지시간)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조정위원장(화면 속)과 1년 연기된 대회 경기장과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다음 달 6일까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스포츠계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21년 7월 23일 개최하는 걸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의 행방도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부에선 현실적으로 연기가 아닌 취소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NHK에 따르면 18일 일본에서 58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만1145명으로 늘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37명이 됐다.

유승혁 인턴기자